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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다시 한 번 공급과잉 경고등이 켜졌다. 팬데믹 이후 차량용 반도체와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며 초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업계는, 최근 빠르게 쌓여가는 재고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수준은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PC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낸드플래시와 D램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품목의 거래 가격은 10~15% 이상 하락했고, 업계에서는 생산량 조절 또는 감산 필요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국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과 생산 속도 조절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 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엔비디아, AMD 등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성장이라 전체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AI 서버용 고속 메모리를 중심으로 선별적 회복이 가능하나, 전통 소비재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경기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만큼, 기업의 대응 전략과 정부 정책의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